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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의 꽃 작약, 그리고 작약차의 효능
    카테고리 없음 2020. 11. 7. 19:59

    작약은 타샤의 자랑이요 기쁨이다.

     

    < 타사의 정원 >이라는 책에서 나온 이 말은,

    그녀의 작약에 대한 사랑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타샤는 어떤 꽃이든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몇 종류는 워낙 애지중지해서 그 종만의 정원이 따로 있다.

    작약은 타샤의 마음을 쏙 빼앗는 꽃이고, 

    작약 정원은 그 매력을 증명한다.

     

     

    책의 한 페이지를 가득 메운 폭탄처럼 피어난 작약은

    누구의 마음이라도 다 뺏어올 수 있을 것처럼 매력적이다.

    이 아름다운 꽃에는 다른 꽃들처럼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먼 옛날에 Paeon이라는 공주와 이웃 나라의 왕자는 서로 사랑을 했단다.

    그러다 왕자는, '내가 올 때까지 나를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긴 채,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다른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돌아왔지만,

    왕자는 돌아오지 않더란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뒤,

    공주는 길거리를 떠도는 어느 악사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 공주를 그리워하는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네.

    머나먼 이국땅에서 슬퍼하고 있다네."

    그래서 공주는 꽃이 된 왕자를 찾아 떠났고,

    모란꽃으로 피어있는 왕자를 찾아 그 곁에 있게 해달라고 신들께 빌었단다.

    다시는 왕자님과 헤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그 기도에 감동한 신들은 공주를 모란꽃 옆에 작약꽃으로 피어나게 해 주었단다.

     

     

     

    수줍어 수줍어서 다 못 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다

    그나마 남이 볼세라 고대 지고 말더라

     

    이은상 님의 <진달래 꽃>처럼

    피자 마자 지고 마는 작약은

    그래서 꽃말도 '수줍음'인가 보다.

     

    한 가지 신기한 일은

    모란꽃이 피었다가 지고 나서야, 그 후에 이어서 작약꽃이 피어난다.

    먼저 죽어 모란꽃이 된 왕자님과, 그 후에 죽어 작약 꽃이 된 공주님처럼 말이다.

     

    이 두 꽃은 생김새 또한 비슷해서 얼핏 봐선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다.

    하지만 모란은 씩씩한 왕자님 이기라도 한 듯  줄기가 나무인 나무과이고,

    작약은 여들여들한 초본이라서 풀과이다.

    줄기가 다르고, 작약꽃이 잎도 좀 더 윤기가 난다.

     

    ' 앉으면 모란, 서면 작약'이라는 속담처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름답다.

    하지만 작약꽃은 우리에게

    그 아름다움을 즐길 만큼의 오랜 시간을 주지 않는다.

    한번 피기 시작한 꽃은

    피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후두둑 후두둑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작약꽃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6월이면 꽃 시장에 가서 원하는 만큼 가득 작약꽃을 사 오는 것.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기 위해서 컨디셔닝은 필수이다.

    가지 끝을 잘라주고,

    끓는 물에 3cm가량 5~7초 정도 담갔다 찬물에 담가주는 

    열탕 처리를 해주는 것이다. 

    공기를 빼고 물관을 확장시켜 줌으로써 물을 가득 빨아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원리이다.

    그렇게 해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작약을 하루라도 더 오래 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경이로움을

    해마다 함께 하고 싶다면 

    직접 화분이나 화단에 키워도 된다.

    기본적으로 월동이 되는 꽃이므로, 

    마당 한켠에 작약 꽃밭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타샤 투터가 그랬던 것처럼...

     

    긴 겨울이면 땅 속으로 사라졌다가

    봄이면 새싹으로 움터서

    초여름 흐드러진 꽃으로 피어나는 작약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황홀할 것 같다.

    작약은 물 빠짐이 좋은 흙과 햇빛을 좋아한다니까 

    그 정도는 잊지 말고 있어야겠다.

    작약을 좋아한다면 말이다.

     

     

    작약은 이렇게 눈으로 즐길 수 있고,

    뿌리는 차로 즐길 수 있다.

    이제부터는 작약 차의 효능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작약 차는 여성에게 좋은 차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1. 작약차는 임신 준비 중인 여성에게 좋고, 

    손발이 차고 기초체온이 낮은 여성에게도 좋다. 

    생리 불순, 산후조리, 무배란, 월경통 증상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상승시켜주고, 노폐물 배출 효과도 있다.

     

    2. 작약 차에는 피오니플로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염증을 완화해주는 항염 작용을 한다.

    위염이나 위궤양, 장염 등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하다못해 뾰루지나 여드름, 종기 같은 피부 질환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소화불량, 염증으로 인한 복통, 위통 완화, 결막염, 기관지의 염증, 관절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 모두에 도움이 된다. 

     

    3. 작약 차는 항경련이나 진통에도 좋다.

    중추 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서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진정작용이 뛰어나서 위장의 경련성 통증을 가라앉혀 주고,

    팔다리 등에 경련이 왔을 때 섭취하면 항경련 효과를 준다.

     

    4. 작약 차는 혈관 건강에도 좋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도 원활해져,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같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약 차를 마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뿌리 말린 것 10g과 물 1리터를 냄비에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물이 2/3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우린 뒤에 차로 마시면 된다.

     

    요즘엔  마시기 편하게 작약 차 티백으로 많이 나와있으니,

    좀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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